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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무선전등스위치를 설치하고 나서....
작성일
2010-08-05 09:51
무선전등스위치를 설치하고 나서..

작성자 : 김세윤


저는 뇌병변 1급 장애인입니다.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거의 누워서 지내지요...
지금 현재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고 어머님 역시 척추수술로 인해 몸이 안좋으신 상태라 저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쳐보여 늘 안타깝던 중이었습니다.
  그러던 중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. 무선전등스위치라는걸 설치해주겠다는 복지관에서 온 전화였습니다. 무선전등스위치가 뭘까 하며 설명을 듣긴해도 확실치가 않았습니다. 이게 왜 필요한 걸까 생각하던 중 담당 사회복지사가 “...세윤씨한테는 있으면 좋을 것 같애서요, 어머님도 조금은 덜 힘드실테구요...” 하는 말에 “그럼 달아주세요”하고 얼른 대답했습니다.
 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설치하러 온다는 연락이 없었습니다. 뭐가 잘못된 것일까 그러고 있던 와중에 설치확정명단에 포함되어서 7월 22일에 설치하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.
  설치하는 날, 담당 사회복지사와 설치기사 두 분이 오셨습니다. 누워서 맞이하는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 아랑곳없이 사회복지사와 기사님은 친절히 웃으시며, 곧잘 농담도 건넵니다. 거실 벽을 뚫고 무선전등스위치라는 걸 설치하는데 그때까지도 뭐가 좋은걸까 궁금했습니다.
설치가 끝나고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법을 설명해주시는데 ‘와~ 이런것도 있구나!’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. 텔레비전 리모컨만으로도 누워서 전기불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다니, 어르신들이 하는 말중에 ‘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’하는 말이 이럴 때 해당되나 봅니다.
  설치기사님들의 친절한 설명에 우리 어머님도 너무나 좋아하십니다. 그동안 허리가 아파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런걸 다 달아주니 너무도 감사하다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넵니다.
저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에 저도 절로 신이 납니다.
이제는 거실 전등만큼은 저혼자 켰다껐다 할 수 있습니다. 손가락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긴 하지만 어머니가 굳이 왔다갔다 안하셔도 제가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불을 끄고 켜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.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하나는 했다는 뿌듯함마저도 듭니다.
  이런 서비스를 해주신 담당 사회복지사와 설치해주신 기사님들, 관계자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.
저같이 혼자서 생활이 힘든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매우 큰 선물입니다.
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많은 장애인들에게 저같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합니다.
감사합니다.
 
--- 위 글은 우리 복지관 무선전등스위치 지원사업 대상자 김세윤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. ^^
  감사합니다.

댓글목록

이영재님의 댓글

이영재
작성일
  참 다행입니다, 그리고 훈훈해집니다. 잘 활용하시고 계시고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그맘이 너 아름답습니다, 삼복의 더위속에 건겅 잘 지키시길빕니다. 무선전등을 달아준 관계자 모두 감사합니다